Title : 이 작품을 알리지 마시오
Keyword : 최초의 추상화
Writer: 상하
Main text:

부산 현대 미술관에서 열린 힐마 아프 클린트: 적절한 소환 전시를 보았다. 전시가 열리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쉬운 마음으로 가기 어려운 장소라 가지 않겠다 마음 먹었던 전시였다. 하지만 당시 들으러 다녔던 강의 선생님이 힐마 전시는 꼭 봐야 하는 전시라고 거의 매주 강력하게 말하셨고, 이쯤 되니 안 갈 수가 없어 다소 심드렁한 생각으로 을숙도에 갔다. 보통 평론글 작성을 위해 전시를 볼 때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은 약속이 잡혀있었고, 2시간 안에 감상을 마쳐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쉬운 일이다. 이번 전시는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푹 빠져서 봐야 하는 전시였는데. 도슨트 들었다면 더 풍족하게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입장표를 내밀고 들어가면 아주 큰 벽에 거대하게 표기된 연대기가 보이고 두 종류의 팜플렛이 존재한다. 하나는 전시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 팜플렛, 다른 하나는 작가와 작품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진 팜플렛이다. 전반적으로 전시가 관객을 친절하게 이끌어주는 인상을 받았다. 구간마다 벽에 적혀있는 글이 어렵지 않고 용어도 비교적 생소하지 않았다.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시간 흐름에 따라 변하는 작품에 대해 알려주는 설명이었다. 연대기를 따르는 전시지만 동선은 다소 복잡한 편인데, 군데군데 벽이 뚫려있어 너머의 작품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작품과 전시 구조물이 합쳐져 새로운 작품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흐름이 밖과 안을 가르지 않고 이어질 수 있다는 작가의 개념을 반영한 구조였다.

잠시 멈추어 그 장면을 감상하다 다시 전시를 따라가면 크기가 3m 2m가 되는 초대형 작품 앞에 다다른다. 작품 앞에는 어떠한 구조물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 보호를 위한 유리도 없고, 안전거리 확보를 위한 가림막도 없다. 날 것의 작품 그대로 대면이 가능하다. 이만큼 커다란 작품을 어떻게 운송해왔을지.. 부산 현대 미술관의 노고에 감사하게 된다. 규모가 주는 압도감이 있어 전시의 핵심으로 잡기 좋은 구간이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 구간에 도착할 때쯤 볼 수 있는 영화가 백미라고 생각한다. 힐마의 삶을 담은 9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인데, 말할 수 없이 좋았다. 힐마의 삶과 그의 작품이 미술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와 여성 작가에 대한 물음이 있다. 초반부터 본 것도 아닌데 그 자리에서 떠날 수 없어 끝까지 다 봤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 그의 노년기 작품이 있는 마지막 구간에 도착한다. 작가의 삶을 알고 보는 작품은 무게가 다르다. 영화는 ott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의무감으로 관람한 전시는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좋았다. 힐마에 대한 경의가 느껴지는 전시였고 감상과 설명이 적절하게 이루어진 전시였다. 이런 전시가 서울이 아닌 부산이 국내 최초인 점과 입장료를 아주 저렴하게 받지 않는 것도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후기 글을 살펴보면 전시를 계기로 부산에 놀러 왔다는 글이 꽤 보인다. 도쿄를 거쳐 한국으로 왔다고 알고 있는데, 이런 전시가 많아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힐마 아프 클린트는 바실리 칸딘스키보다 먼저 추상 회화를 시작한 인물로, 영적 세계와 과학, 수학적 질서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시각화’하려는 시도로, 당시 미술계가 감당할 수 없던 세계를 펼쳤다. 이 때문에 자신의 사후 20년까지 작품 공개를 금하며, 자신이 속하지 못한 시대 대신 미래의 관람자를 기다렸다.
참조 및 출처 표기(References and Sources):
힐마 아프 클린트: 적절한 소환 공식 홈페이지 https://www.hak.busan.kr/
사진 본인 촬영
AITHER
아이테르 / 갤러리 / 문화예술콘텐츠기획
DIRECTOR. GONG MYEONGSEONG.
ADDRESS. (48737) 21, BEONIL-RO 65BEON-GIL, DONG-GU, BUSAN, REPUBLIC OF KOREA.
PARKING : Jin Market public parking lot
4F EXHIBITION.
5F LOUNGE.
6F WAREHOUSE.
ONLINE CS. MON TO SAT 10:00-18:00.
CONTACT.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INSTA. @aither.kr | YOUTUBE. www.youtube.com/@AITHERART
FAX. 0504-322-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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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ration Trend ]
We look into domestic and international art exhibition trends and share insights gained.
국내 및 해외학술지, 공공데이터 포털DB를 바탕으로 국내/외 미술전시 경향을 살펴보고 얻는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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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현대 미술관에서 열린 힐마 아프 클린트: 적절한 소환 전시를 보았다. 전시가 열리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쉬운 마음으로 가기 어려운 장소라 가지 않겠다 마음 먹었던 전시였다. 하지만 당시 들으러 다녔던 강의 선생님이 힐마 전시는 꼭 봐야 하는 전시라고 거의 매주 강력하게 말하셨고, 이쯤 되니 안 갈 수가 없어 다소 심드렁한 생각으로 을숙도에 갔다. 보통 평론글 작성을 위해 전시를 볼 때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은 약속이 잡혀있었고, 2시간 안에 감상을 마쳐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쉬운 일이다. 이번 전시는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푹 빠져서 봐야 하는 전시였는데. 도슨트 들었다면 더 풍족하게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입장표를 내밀고 들어가면 아주 큰 벽에 거대하게 표기된 연대기가 보이고 두 종류의 팜플렛이 존재한다. 하나는 전시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 팜플렛, 다른 하나는 작가와 작품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진 팜플렛이다. 전반적으로 전시가 관객을 친절하게 이끌어주는 인상을 받았다. 구간마다 벽에 적혀있는 글이 어렵지 않고 용어도 비교적 생소하지 않았다.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시간 흐름에 따라 변하는 작품에 대해 알려주는 설명이었다. 연대기를 따르는 전시지만 동선은 다소 복잡한 편인데, 군데군데 벽이 뚫려있어 너머의 작품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작품과 전시 구조물이 합쳐져 새로운 작품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흐름이 밖과 안을 가르지 않고 이어질 수 있다는 작가의 개념을 반영한 구조였다.
잠시 멈추어 그 장면을 감상하다 다시 전시를 따라가면 크기가 3m 2m가 되는 초대형 작품 앞에 다다른다. 작품 앞에는 어떠한 구조물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 보호를 위한 유리도 없고, 안전거리 확보를 위한 가림막도 없다. 날 것의 작품 그대로 대면이 가능하다. 이만큼 커다란 작품을 어떻게 운송해왔을지.. 부산 현대 미술관의 노고에 감사하게 된다. 규모가 주는 압도감이 있어 전시의 핵심으로 잡기 좋은 구간이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 구간에 도착할 때쯤 볼 수 있는 영화가 백미라고 생각한다. 힐마의 삶을 담은 9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인데, 말할 수 없이 좋았다. 힐마의 삶과 그의 작품이 미술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와 여성 작가에 대한 물음이 있다. 초반부터 본 것도 아닌데 그 자리에서 떠날 수 없어 끝까지 다 봤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 그의 노년기 작품이 있는 마지막 구간에 도착한다. 작가의 삶을 알고 보는 작품은 무게가 다르다. 영화는 ott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의무감으로 관람한 전시는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좋았다. 힐마에 대한 경의가 느껴지는 전시였고 감상과 설명이 적절하게 이루어진 전시였다. 이런 전시가 서울이 아닌 부산이 국내 최초인 점과 입장료를 아주 저렴하게 받지 않는 것도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후기 글을 살펴보면 전시를 계기로 부산에 놀러 왔다는 글이 꽤 보인다. 도쿄를 거쳐 한국으로 왔다고 알고 있는데, 이런 전시가 많아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힐마 아프 클린트는 바실리 칸딘스키보다 먼저 추상 회화를 시작한 인물로, 영적 세계와 과학, 수학적 질서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시각화’하려는 시도로, 당시 미술계가 감당할 수 없던 세계를 펼쳤다. 이 때문에 자신의 사후 20년까지 작품 공개를 금하며, 자신이 속하지 못한 시대 대신 미래의 관람자를 기다렸다.
참조 및 출처 표기(References and Sources):
힐마 아프 클린트: 적절한 소환 공식 홈페이지 https://www.hak.busan.kr/
사진 본인 촬영
AITHER
아이테르 / 갤러리 / 문화예술콘텐츠기획
DIRECTOR. GONG MYEONGSEONG.
ADDRESS. (48737) 21, BEONIL-RO 65BEON-GIL, DONG-GU, BUSAN, REPUBLIC OF KOREA.
PARKING : Jin Market public parking lot
4F EXHIBITION.
5F LOUNGE.
6F WAREHOUSE.
ONLINE CS. MON TO SAT 10:00-18:00.
CONTACT.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INSTA. @aither.kr | YOUTUBE. www.youtube.com/@AITHERART
FAX. 0504-322-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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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ration Tr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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